여성의류 쇼핑몰 창업스토리 #1

2023. 1. 11. 15:00쇼핑몰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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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몰
온라인 쇼핑몰


2010년에 여성의류 쇼핑몰을 창업했습니다. 의상학과 졸업 후 취업은 했지만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해 결국 퇴사를 하고 1년 동안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다음 낮에는 쇼핑몰 관리 아르바이트를 밤에는 쇼핑몰 포장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나도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겠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헝그리 했던 그 시절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 가면 옷들을 5,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어서 5만 원을 쥐고 고터를 가면 두 손 가득 예쁜 옷을 담아 올 수 있었습니다.

워낙에 옷을 좋아하고 쇼핑하는 것도 좋아해서 10시간씩 돌아다니는 건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구매한 옷을 입고 또 그다음 달에 옷을 사러 가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 옷 어디서 샀냐며 물어도 보고 매장도 알려드리고 하는데 재밌었어요.

그때 든 생각이, 그래 내 스타일의 쇼핑몰을 한번 만들어 볼까?! 였습니다.

저도 그때는 도매시장 정보도 잘 모르고 고터의 옷도 워낙에 저렴하다 보니 우선 고터에서 5,000~10,000원짜리의 옷을 사다가 제 방 벽 한편에 옷걸이를 걸어두고 앞, 뒤, 디테일 컷만 찍어 지마켓, 옥션에 올려봤습니다.

그런데.. 웬 걸? 옷이 나가네요!! ㅋㅋㅋ



2010년은 말이죠 쿠팡이 창립된 연도기도 하고요.. 스마트스토어는 아직 생기기도 전의 해입니다.ㅎㅎ 지마켓과 옥션이 오픈마켓 온라인 시장을 이끌고 있었고 11번가가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에서 티몬, 위메프, 쿠팡 같은 소셜커머스 시장이 막 생겨나고 있는 그 시점에 저는 쇼핑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하튼 옷을 그냥 찍어 올려봤더니 나가더라.. 이것을 본격적으로 해봐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사업자도 만들고, 카페 24에서 사이트도 3일 동안 날을 새 가면 만들고(의미 없었지만 그땐 마냥 재밌었음ㅋ), 매일같이 의류 도매 시장을 다니며 옷도 떼오고, 똑딱이 카메라도 하나 사고, 핏감을 보여주기 위해 마네킹도 하나 구입했습니다.

이렇게 초기 세팅비용 100만 원!으로 2010년 5월에 여성의류 쇼핑몰을 오픈합니다. 처음에는 마냥 그냥 막 너무 재밌었습니다.ㅋㅋㅋ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사다가 올렸는데 주문이 들어오고 저는 그 상품을 사러 시장에 가서 제가 좋아하는 쇼핑을 또 하게 되고 다녀와서 포장해 발송까지! 오죽하면 처음 일주일간은 너무 신나서 고객님께 옷을 리본까지 달아 선물 포장으로 곱게 해서 보내드렸어요 ㅋㅋ


그러던 어느 날.. 거래처에서 원피스를 구매하려는데 너무 짧더라고요. 그런데 그 옆에 원피스 안에 받쳐 입을 수 있게 밑단만 레이스로 된 이너원피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피스와 같이 구매 후 코디컷으로 찍고 이너원피스만 슬립 상품으로 분류하여 따로 판매를 했습니다.

여기서 저의 대박 아이템이 탄생하게 된 것이지요~ ㅎㅎ원피스는 안 나가고 이 이너원피스 슬립 상품만 계속 주문이 들어오더라고요.

아! 이거구나!! 싶었어요.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아예 나시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에서만 상품을 구매해서 올려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면으로 된 기본 끈슬립 상품을 올렸는데 정확히 올리자마자 30분 만에 주문이 들어옵니다!! 세상 신남~ 정말 이때의 기분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이렇게 해서 겉옷 사입은 그냥 제가 입고 싶은 정도로만 간간히 하고 시장에 있는 나시 매장만 전부 돌아다니며 사입을 해서 마구 올렸습니다. 처음에는 직접 구매를 해서 올렸는데 판매가 잘 되니까 사장님들께서 샘플 가져가서 찍으라고 막 챙겨주시더라고요 ㅎㅎ

상품이 많이 나가서 좋기는 한데.. 잘 나가는 상품들은 재고를 쌓아두고 판매를 하다 보니 제 수중의 현금이 부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픈마켓은 배송완료 후 일주일 뒤에 판매정산이 되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유연하지가 않아요..

사입 비용은 선구매로 하고 판매정산은 열흘 뒤이나 받게 되다 보니 늘 제 현금은 열흘 치 밀려있게 됩니다. (오픈마켓은 열흘이지만 쿠팡, 위메프 같은 소셜커머스는 한 달이 넘게 걸리니 최소 한 달치 사입비용 정도는 여유 있게 챙겨두시고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셔야 합니다.)

이렇듯 빠듯하게 왔다가 떠나는 현금을 다 써버리고 결국엔 카드로 현금서비스까지 받아가면서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현금을 만들기 위해 6개월째에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

아르바이트하면서 받은 월급으로 사입비를 충당하며
낮에는 알바, 밤에는 작업과 포장을 하며 소득은 전혀 없지만 너무나 즐거운 마음으로 더욱더 열심히 일하게 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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